제목 나를 많이 괴롭힙니다. 등록일 2015.02.10 16:12
글쓴이 김OO 조회 940

오늘은 두번째 치료를 받고 왔습니다.
첫번째가 자기 소개, 시작의 의미였다면 오늘은 조금 새로운 경험들을 하게 되었네요.
시작은 호흡고르기를 가르쳐주셨는데, 눈을 감고 최대한 편한 호흡하기, 
호흡을 규칙적으로 하기, 모든 소리를 한 쪽 귀에서 한 쪽 귀로 흘려보내기, 
머리속 생각들을 모두 비우기, 심장박동 느끼기였는데 차근차근 하다 보니 
나의 심장이 뛰고 있는 것이 은근히 마음이 안정되더라구요. 
사회에 치여 살았는데 내 자신을 들여다보는 경험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여전히 눈을 감은 상태에서 저에게 가장 힘든 부분과 
그에 대한 내•외적인 원인을 생각해보기, 그것을 고치려는 마음을 느껴보라고 하셨는데 
그동안 지친 마음과 패배의식때문에 지금은 힘들다, 자신없다라는 마음이 큰 것 같습니다. 
여전히 사람이 무섭고, 회의감도 많이 들구요. 
그래도 박사님이 이끌어 주시는 대로 성실히 가다보면 
매듭이 풀어질거라 생각하고 잘 해보려고 합니다.
지난 번에도 느꼈지만 그저 내 생각대로만 흘러가던 생각들을 
다른 방향으로 끄집어 내는 것이 여간 어렵지 않더군요.
가만히 내 마음을 들여다 보는 경험을 해본 적이 없어서 
평온한 상태가 아닌 불온한 감정들이 느껴진다는 것도, 
그것들을 말로 표현해내는 상황들도 신기했습니다.

저는 가장 핵심적인 문제가 자책하는 문제라고 말했지만 
박사님은 다른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타인의 공격이라고 하셨고, 또 다른 면으로는 
내가 남으로 하여금 공격하게끔 하는 부분이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것들은 이 핵심에서 나오는 부수적인 부분임을 인지시켜 주셨어요. 
치료방향을 설명해주시면서 이번에 좋아진다 하더라도 살면서 항상 긴장하고 
이것들을 인식하고 있어야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 것이라며 경고(?ㅋ)를 해 주셨습니다.
다음주 세번째 만남까지 저의 마음의 변화를 좀 더 유심히 살피고, 
저의 의지를 더 키워서 갈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글을 쓰면서 보니 제가 스스로 왜 더 잘하지 못하는지를 책망하고 머리가 많이 아픕니다. 
오늘 치료에서와 같이 저를 괴롭히지 않고 가만히 들여다보는 연습이 더 필요할 듯 합니다.